짧디 짧은 가을이 완연히 왔음에도, 코로나의 위용(?)으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을 예년처럼 제대로 느껴보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때문인지, 이제 여행의 패러다임도 점차 변모하고 있는데요. 과거 전통적인 형태의 여행보다는, 캠핑이나 차박 등의 형태로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때 캠핑 붐이라고 할 정도로 개인단위, 연인단위, 가족단위로 유행하던 여행의 형태가 한층 더 발전하여 최근 차량을 이용한 차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예전처럼 차에 이것저것 싣고 떠나 텐트치고 하는 번거로움 대신, 차량을 통해 숙박 및 각종 편의시설을 한방에 해결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서 차박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라던지, 캠핑용 차량을 소개하는 등 최근 여행 트랜드에 발맞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평소 조용히 또는 단촐히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신 분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별도의 비용이 들지않는 무료 차박 명소 몇군데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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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
경기도 연천군 주상절리는 '동이리 주상절리'라고도 하며,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임진강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생긴 주상절리 지형이 바로 이곳입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부터 북쪽으로 임진강을 거슬러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한 수직의 주상절리가 수킬로미터에 걸쳐 발달되어 있는 국내 유일한 주상절리 협곡입니다.
가을이면 불타는 적벽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연천의 대표적인 지질명소이며, 인근에 DMZ 트래킹의 평화누리길 2코스가 지나가는 구간으로 캠핑, 차박 이외의 또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거리는 서울에서 대략 1시간 30~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캠핑과 차박의 성지로도 불리울 정도로 천예의 자연환경과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앞으로는 임진강이 흐르고 있고 그 넘어로 병풍처럼 사계절 색다른 모습을 뽑내는 절벽은 캠핑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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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
진안군에 위치한 운일암반일암은 기암절벽에 굽이굽이 산세를 휘감고 있는 계곡이 일품인 최적의 캠핑장소로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진안읍에서 북쪽으로 정천을 거쳐 24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의 부대시설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게다가 넓찍한 주차장이 계곡 인근에 완비되어 있어 차박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도심과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낮이면 청량한 물소리를, 밤이면 쏟아질 듯한 별빛들의 향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캠핑과 차박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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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천 치산캠핑장 |
경상북도 영천에 위치한 치산 캠핑장은 유료 캠핑장과 무료 캠핑장이 함께 위치한 곳입니다. 대단위 캠핑시설이 조성되어 있으며 유료의 경우에는 카라반 및 캐빈하우스 등 꽤 훌륭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나 캠핑장비를 구비하여 무료로 이용하신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수대, 화장실, 세면장 등의 인프라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 장작을 때는 등 일부 캠핑시 제한점이 있다는 점은 미리 확인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계곡이라는 지형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낮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분다는 점 미리 확인하셔서 가을이나 초겨울 캠핑 및 차박을 이용하실 경우 방한에 대비하시는 것도 좋은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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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사천해변 |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사천해변은 경포대 해변과 연곡 해변 사이에 있는 길이 300m이 매우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입니다. 여름에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가을 및 초겨울이 되면 많은 캠핑 및 차박을 하시는 분들이 찾는 강원도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해송숲이 넓게 해변 뒤로 우거져 있으며 깨끗한 백사장과 얕은 수심은 조용히 피서와 캠핑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나무 숲에서 풍기는 은은한 냄새와 시원한 그늘은 캠핑 및 차박을 하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명소입니다.
이곳은 다른 캠핑 및 차박 명소에 비해 다소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운치와 힐링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명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상으로 주관적인 캠핑 및 차박 명소 네군데를 소개 해 드렸습니다. 그칠줄 모르는 코로나의 위협으로 일상도, 휴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져 버린 듯 해서 뭔가 아쉽고 답답함 마져 드는 요즘입니다. 예전처럼 마음껏 사람들 속에서 자연의 정취나 관광지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휴식과 여행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잘 둘러보면 국내에도 해외 못지 않은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을 뽑내는 명소가 꽤 많습니다. 요즘같은 시절, 해외보다는 간편히 훌쩍 떠날 수 있는 국내의 여러 명소를 차한대, 텐트 하나만 가지고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